LG화학(대표 박진수)은 미국 정부가 한국산 DOTP(Dioctyl Terephthalate)에 대한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 판정과 관련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애경화학과 LG화학이 미국시장에서 공정가격보다 DOTP를 싸게 팔아 덤핑한 것으로 판정했다며 1월27일 각각 3.96%와 5.75%의 예비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또 한국에서 DOTP를 제조‧수출하는 모든 생산기업에게 4.47%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국내기업은 2015년 미국에 312만달러 가량을 수출해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55.9%)를 기록했으며, 미국은 총 수입량이 전년대비 16.5% 줄었지만 한국산 수출은 전년보다 7.3%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Eastman Chemical 등이 2016년 6월 한국기업들이 DOTP를 덤핑해 피해를 입었다며 정부에 제소했으며 한국산 가소제에 비교적 높은 반덤핑 마진인 23.7-47.9%를 부과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LG화학은 미국 수출물량이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출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에 따른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DOTP는 LG화학의 미국 수출량이 4000-6000톤 가량으로(60억-80억원 상당)으로, 매출액(연간 20조원)에 비해 비교적 적은 수준이다. 애경화학은 2만톤 이상을 수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학 시장 관계자는 “수출물량의 60% 이상이 중국으로 가고 미국 수출은 5% 미만”이라며 “여유분을 수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부분은 다른 지역으로 돌리면 된다”고 주장했다.
LG화학은 “수출물량이 적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상무부의 최종판정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