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을 이용한 배터리 개발이 본격화된다.
한국동서발전, 한국전력공사,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공동으로 3년 동안 50억원을 투입해 바닷물로 전기를 생산·저장할 수 있는 해수전지 상용화 연구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1월31일 밝혔다.
UNIST는 1월24일 한국동서발전과 공동 연구를 위한 첫번째 회의를 개최해 연구에 착수했으며, 1월31일에는 한전과도 해수전지 공동연구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동서발전은 2018년까지 20억원, 한전은 2019년까지 30억원의 연구비를 각각 투자할 방침이다.
바닷물을 이용한 해수전지는 현재 스마트폰과 전지 자동차 등에 가장 많이 투입되는 LiB(Lithium-ion Battery)보다 제조코스트가 50% 이상 저렴할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열을 제어할 수 있어 폭발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물과 소금만 있으면 작동하기 때문에 가정과 산업 분야에서 ESS(Enegy Storage System)로 활용할 수 있으며 대형선박, 잠수함, 원자력 발전소의 비상 전원장치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출력이 낮아 상용화가 쉽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UNIST는 한전과 공동으로 해수전지의 기본단위인 셀을 최적화하고 공정법을 규격화해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셀을 제작하고 있다.
또 동서발전과는 해수전지를 이용한 10kWh급 ESS 설비 구축을 목표로 2018년 11월까지 20억원을 투자해 파일럿급 설비 구축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시험할 계획이다.
김영식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는 “해수전지가 상용화되면 47조원 수준의 ESS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해외에 진출해 미래 신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