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젠(Benzene) 생산기업들은 아시아 가격 급등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벤젠 가격은 2016년 10월 미국에서 유도제품인 SM(Styrene Monomer) 생산설비 트러블이 잇달아 발생한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치며 12월 톤당 900달러대를 돌파했으며 2017년 1월 아시아 SM 가격이 설비 트러블 해소에도 불구하고 1400달러를 넘보는 수준으로 상승함에 따라 함께 급등하고 있다.
아시아 벤젠 수급은 일본이 2015년 봄부터 2016년 사이 SM 생산능력의 30% 가량을 축소하고 중국이 미국산 등 역외물량 유입을 확대함에 따라 다소 완화됐으나 이후 2016년 10월 미국 SM 설비 2기가 트러블로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중국이 자체생산을 늘리면서 급격하게 타이트해졌다.
아시아 벤젠 가격은 10월 말 630달러 전후 수준에 불과했으나 11월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최종적인 감산 합의에 도달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700달러로 올라섰고 12월에는 무역상들의 조작까지 더해지면서 905-925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는 등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하락세로 전환돼 2주 동안 780달러까지 떨어졌으나 SM을 비롯한 유도제품 수요 신장이 벤젠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연안부 재고가 줄어든 영향까지 겹치며 2017년 1월3일 820달러를 형성했으며 1월 둘째주에는 900달러를 돌파해 최근에는 93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SM 설비 트러블은 2016년 12월부로 모두 해소됐으나 미국산이 아시아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관련 여파가 2-3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벤젠 생산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국내 벤젠 생산능력은 SK종합화학이 114만톤으로 최대 수준이며 한화토탈 70만톤, S-Oil 60만톤이 뒤를 잇고 있다.
SK종합화학과 S-Oil은 생산물량 절반 수준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한화토탈은 생산물량을 자체 소비해 SM을 생산함에 따라 SM 동반 상승에 따른 간접적인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아시아 SM 가격은 11월 반년만에 1100달러를 돌파한 후 12월 하순 1200달러까지 상승했다.
12월에는 벤젠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최근에는 1400달러를 넘보는 수준으로 폭등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