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LG화학이 중국 배터리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양사는 2015년 하반기 각각 중국 Xian, Nanjing에 전기자동차 전용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으나 2016년 초 중국 정부가 삼원계배터리 채택 전기자동차에 보조금 지급을 중단함에 따라 가동률이 극도로 저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SDI는 중국 가동률을 올리기 위해 3월부터 중국 Xian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를 유럽에 공급할 계획이다. Xian 공장은 중국 내륙에 위치해 있어 선박을 통한 수출이 불리하지만 공장을 놀리는 것보다는 낫다는 판단이다.
폭스바겐(Volkswagen)의 전기자동차 「e-골프」용 배터리를 연간 약 430만셀 생산한다. 2017년 Xian 공장 가동계획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사업으로 3월부터 월 40만셀 정도를 생산할 계획이다.
소량이지만 중국 내에 판매할 물량도 배정돼 있다. 중국 NextEV의 스포츠유틸리티 전기자동차 시범생산용으로 4월까지 4만8000셀을 공급한다.
NextEV가 양산 공급을 확정하면 가동률을 올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NextEV의 전기자동차는 고급화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보조금 중단 조치에 구애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은 Nanjing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Nangjing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수출하기로 결정했다. 기본적으로 유럽시장 공급용은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하지만 준공까지 아직 1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중국 생산물량을 수출로 전환할 예정이다.
LG화학은 2차전지 공장 가동률을 제고하기 하기 위한 또다른 방안으로 ESS(Energy Storage System)의 생산 극대화를 내세우고 있다.
2017년 ESS 매출을 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80% 이상 확대함으로써 소형전지 사업과 함께 Nanjing 공장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