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CNT(Carbon Nano Tube) 400톤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LG화학은 약 250억원을 투자해 여수공장에 400톤 상당의 MWCNT(다중벽 탄소나노튜브) 전용공장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고 1월31일 밝혔다.
CNT는 튜브 벽의 개수에 따라 SWCNT(단일벽 탄소나노튜브), DWCNT(이중벽 탄소나노튜브), MWCNT로 구분되며 글로벌 시장규모가 2016년 824톤에서 2020년 1335톤으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화학이 생산하는 MWCNT는 자동차 전착도장, LiB(Lithium-ion Battery), 전도성 플래스틱 컴파운드, 히팅시트(Heating Sheet) 등으로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SWCNT가 물성이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술적으로 어렵고 코스트도 높아 국내에서는 MWCNT를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금호석유화학도 40톤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나 아직 시장 형성이 미미해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되지는 못하고 있다.
LG화학의 CNT 공장은 생산장비인 유동층 반응기를 1대만 사용한 단일라인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규모이며 생산능력으로도 중국 SUSN Sinotech 600톤, 미국 C-Nano 500톤, 일본 Showa Denko 500톤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벨기에 Nanocyl과 프랑스 Arkema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등으로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판매량을 점차 늘려 2018년 말 공장을 완전가동할 계획이다.
또 관련 시장의 성장 여부에 따라 2019년 추가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메이저들이 기술을 개선해 SWCNT를 MWCNT와 유사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어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한화케미칼이 2012년 한화나노텍을 흡수합병하며 MWCNT 생산능력을 50톤으로 확대했으나 이후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메이저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사업에서 철수했으며, 금호석유화학 역시 2016년 2월 CNT 사업 강화 계획을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MWCNT 생산에만 집중하고 있어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LG화학은 제조공정에 다소 차이가 있어 SWCNT에는 진출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