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이 슈퍼 EP(Engineering Plastic)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국내 슈퍼EP 시장은 규모화, 응용기술 R&D(연구개발) 미흡으로 국산화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고부가화 폴리머 사업에서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
슈퍼EP는 PPS(Polyphenylene Sulfide), LCP(Liquid Crystal Polymer), 폴리케톤(Polyketone), PI(Polyimide), PEEK(Polyether Ether Ketone) 등으로 구분되고 있으며 국내기업들은 PPS, LCP, PI, 폴리케톤 등을 국산화했으나 대부분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슈퍼EP까지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해 제조코스트를 절감하는 사업전략을 고수함에 따라 시장 안착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K케미칼은 2006년 친환경 공법을 개발한 후 2013년 일본 Teijin과 합작으로 이니츠를 설립해 군산 소재 PPS 1만2000톤 플랜트를 2015년 9월 완공하고 2016년부터 상업화에 돌입했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PPS 제조공정은 자체 개발한 염소, 용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공법을 적용해 초반 품질을 조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효성은 폴리케톤 수요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최종목표를 5만톤으로 무리하게 설정한 것이 실패한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효성은 세계 최초로 폴리케톤을 상업화했기 때문에 응용기술 확보가 가장 시급했다”며 “하지만, 대량생산으로 코스트 절감에만 집중해 시장을 확대하지 못하고 2016년 8월부터 가동중단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기업들은 슈퍼EP를 개발한 후 소규모 응용제품에 적용하고 서서히 수요처를 확대하면서 수요가 확보되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BASF는 폴리아릴설폰(Polyaryl-sulfone)계 EP를 소규모 생산했으나 성장세가 이어짐에 따라 2017년 말 여수 소재 PPSU (Polyphenyl Sulfone) 6000톤 플랜트를 증설해 PSU(Polysulfone), PESU(Polyether Sulfone)를 포함한 글로벌 생산능력을 2만4000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폴리아릴설폰계는 BASF, Sabic, Solvay, Sumitomo 등이 생산하고 있고 총 생산능력이 8만톤 수준이며 의료용 25%, 자동차용 20%, 퍼스널케어 15%, 전기·전자 10%, 산업용 10%, 기타 20%로 파악되고 있다.
Victrex도 2015년 영국 4200톤 플랜트를 7200톤으로 3000톤 확대하면서 소규모 생산을 통해 점차 시장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PI 시장은 SKC코오롱PI가 유일하게 1800톤 플랜트를 가동해 소규모 생산으로 성장했으며 2016년 8월까지 900톤 증설해 2700톤으로 점차 확대했다.
2016년 11월 기준 풀가동에 가까운 수준이며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중국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슈퍼EP 국산화 뿐만 아니라 응용기술 R&D 투자도 요구되고 있다.
SK케미칼은 응용제품 개발이 미흡해 레진을 컴파운드 생산기업에게 공급함에 따라 품질을 개선하는데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도레이첨단소재는 세계 PPS 시장점유율 1위로 PPS 수지에서 컴파운드, 필름, 섬유까지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PPS 관련 기술을 축적해 고객에게 맞춤형 물성을 제공하고 있고 다양한 응용기술을 제시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정밀화학은 LCP를 2005년 자체 연구로 개발해 2007년 초 상업화에 돌입했으나 응용기술이 미흡해 2015년 완전 철수를 선언했다.
Sumitomo Chemical 등 메이저들이 다양한 응용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진입이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CP는 전자기기 기판, LED(Light Emitting Diode) 부품, 프린터헤드 등 고강도와 고내열성을 요구하는 전자부품에 주로 채용됐으나 PA(Polyamide), PPS에 비해 가격이 높아 전환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 Sumitomo Chemical은 강도 문제로 적용이 어려웠던 커넥터 및 스위치 등 전자부품 용도로 채용을 확대하고 박막 형상에도 고강도를 보유해 경쟁소재인 PEEK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