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은 미국에서도 배터리 사업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LG화학은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와 함께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전기자동차(EV) 「Bolt(볼트)」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매출 확대 목표액의 약 80%를 볼트 수주액으로 책정하는 등 많은 기대를 걸어왔다.
하지만, Bolt의 초기 판매실적이 기대치에 비해 미흡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GM은 거리연장형 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V)는 Volt 브랜드로, 순수EV(BEV)는 Bolt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으며 Bolt에 LG화학의 배터리를 채용하고 있다.
Bolt는 아직 미국 전역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으며 2016년 12월 EV 보조금 지급 및 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인 캘리포니아와 오레곤에서 우선 출시했으나 12월 판매량이 579대에 그쳤고 2017년 1월에도 1162대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Volt는 2016년 12월 판매량이 3691대, 2017년 1월에는 1611대를 기록하면서 호조를 나타냈다.
LG화학은 당초 Bolt가 흥행하면 전지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그러나 Bolt의 초반 판매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장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Bolt의 성공여부는 2017년 9월 미국 전역에서 양산된 뒤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EV 배터리 등 전지 사업부문에서 확실히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조짐이 보이기 전까지는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을 높이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