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기업 4사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6년 두바이유(Dubai)가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인 배럴당 41달러대를 형성함에 따라 연결기준 매출액이 39조5202억원으로 전년대비 18.3% 감소했지만 화학·윤활유 부문이 선방하며 영업이익은 3조2286억원으로 63.1% 증가했다.
정유·화학기업 가운데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최초로 석유화학 계열사인 SK종합화학과 SK인천석유화학이 각각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 9187억원, 3745억원을 올리며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GS칼텍스도 저유가 영향으로 2016년 연결기준 매출이 25조7702억원으로 9.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1404억원으로 64.0%, 당기순이익도 1조4170억원으로 45.8% 늘어나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생산설비 및 고도화설비 투자로 경쟁력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며 “공정 개선을 통해 원유 도입부터 정제, 판매에 이르는 전체공정에서 원가를 절감한 점도 영업실적 개선에 일조했다”고 강조했다.
S-Oil 역시 매출액이 16조3218억원으로 8.8% 줄어든 가운데 영업이익은 1조6929억원으로 107.1%, 순이익은 1조2622억원으로 99.9% 폭증하면서 창립 이래 최대 영업실적을 거두었다.
현대오일뱅크는 매출액이 11조8853억원으로 8.6%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은 9657억원으로 53.0%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정유 부문에서 호조를 지속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10년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된 후 현대오일터미널, 현대쉘베이스오일, 현대케미칼 등 자회사를 설립하고 비정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성과가 가시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정유기업들은 정제마진이 하락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하며 재고평가 이익이 발생해 영업실적이 일제히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석유화학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것도 영업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유기업들은 2017년에도 석유화학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의 감산 합의로 국제유가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영업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어 타격이 우려된다.
정유기업들은 원유 도입은 물론 생산제품의 70% 이상을 달러화 기반으로 거래하기 때문에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수출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