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생산기업들이 원료가격 상승을 이유로 타이어 가격인상에 나섰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합성고무 등 원료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2월15일부터 대리점과 도매상에 공급하는 타이어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승용차용 타이어는 약 3%, 트럭버스용 타이어는 2-4%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천연고무 중심의 원료가격 상승세가 계속돼 부득이하게 공급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국내를 시작으로 4월1일부터 미국에서도 8%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며 2/4분기 초까지 다른 지역에서도 공급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경쟁기업들은 이미 미국 공급가격 인상을 결정한 상태이며 한국타이어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어는 세계적으로 가격인상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Bridgestone이 1월 유럽 공급가격을 3% 인상한데 이어 Goodyear, Michelin, Yokohama 등도 지역별 공급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타이어 관계자는 “2016년 2/4분기 이후 천연고무 뿐만 아니라 합성고무, 카본블랙(Carbon Black) 등 주요 원료가격이 대폭 상승해 가격인상 압박이 계속됐다”며 “대부분 공급기업들이 인상시점 및 인상폭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합성고무와 천연고무는 타이어 원료 매입액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천연고무는 최근 몇년 동안 고무나무의 신규재배가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타이의 홍수 등의 자연재해가 겹쳤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투기자본이 천연고무 선물시장에 유입되면서 가격이 2016년 저점 수준인 톤당 1200달러에서 최근에는 2300달러 이상 수준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합성고무도 주원료인 부타디엔(Butadiene) 급등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부타디엔은 천연고무 가격과 국제유가 상승, 화학기업들의 생산설비 정기보수 등으로 1년 사이 가격이 3배 이상 폭등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타이어 3사가 국내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2016년 상반기까지 원료가격 하락분을 타이어 판매가격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았던 반면 2017년 초에는 즉각 반영함으로써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타이어 3사는 2016년 상반기 기준 천연고무 및 합성고무 가격이 5년 동안 66.6%, 45.6% 폭락한 가운데 타이어 가격은 10.2% 인하하는데 그쳐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