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구조조정이 요구되는 화학 사업에 R&D(연구개발)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 기후변화 체제 대응을 위한 산업용 고기능성소재 및 공정기술 개발」,「기능성 화학소재산업 육성 기반 조성을 위한 스마트․유연 정보소재 기술 개발」, 「범용제품 또는 부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핵심 원천기술 개발」 등을 2017년 화학공정 분야 R&D 중점 추진계획으로 결정하고 투자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특히, 범용제품 또는 부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핵심 원천기술 개발과제에 석유화학의 고부가화 원천기술 개발을 포함시켜 대기업에게 무분별한 특혜 지원이 우려된다.
신 기후변화 체제 대응을 위한 산업용 고기능성소재 및 공정기술 개발은 저탄소․에너지저감 기반 코팅 및 점․접착소재, 차세대수송기기용 에너지 고효율 고분자 소재, 수송기기용 저온경화용 코팅화학소재 및 공정 등을 중견․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기능성 화학소재산업 육성 기반 조성을 위한 스마트․ 유연 정보소재 기술 개발은 자극감응 스마트 표면정보소재, QLED(Quantum Dot Light Emitting Diode) 소재 및 공정, 유연․신축성 정보소재 및 공정기술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QLED는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고 Dow Chemical, 한솔케미칼 등이 관련소재를 상업생산하고 있어 정부 지원이 필요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범용제품 또는 부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핵심 원천기술 개발은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등 공급과잉 품목을 고부가화하고 부산물을 활용한 고부가화제품의 제조기술을 개발하는 지원하는 연구과제를 추진하고 있어 석유화학 대기업에게 수억원의 지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PTA는 고부가화 사업으로 전환하기 어렵고 석유화학 부산물도 대부분 폐기물 수준으로 효용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정부 지원이 무의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남석유화학, 한화종합화학, 효성, 롯데케미칼, 태광산업 등 PTA 생산기업들은 고부가화 관련사업을 검토했으나 수익성을 보장하기 어려워 추진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남석유화학은 신규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으나 수익성 부진을 우려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SK유화는 정부 지원 없이도 PTA 플랜트를 폐쇄하고 DMT(Dimethyl Terephthalate) 사업에 집중해 흑자생산으로 전환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6년 9월 말 「석유화학 구조조정 방안」 발표를 통해 PTA의 구조조정과 함께 고부가화 R&D를 지원한다고 밝혔으나 석유화학기업들은 정부의 구조조정 지시를 무시한 가운데 R&D 지원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특정기업의 특혜 지원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