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LG화학, 롯데케미칼에 이어 2016년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기록하며 석유화학 빅3의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케미칼은 2016년 영업이익이 8315억원으로 전년대비 147% 폭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0-2011년 호황 사이클을 지나 2012년 52억원까지 격감했던 영업이익은 2015년 3000억원대로 급격히 증가한 후 2016년 2배 이상 폭증해 8000억원대로 치솟았다.
저유가로 원료인 나프타(Naphtha) 가격의 상승세가 주춤한 반면, 에틸렌(Ethylene)과 프로필렌(Propylene) 등 유도제품 가격은 높게 유지되면서 마진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2016년 영업이익이 2조5478억원으로 창사 50년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LG화학을 제치고 석유화학기업 1위로 올라섰으며, LG화학도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인 1조991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3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종전 최대치인 2011년 4조6554억원을 뛰어넘어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2016년 11월 미국 전력기업인 NextEra와의 계약 종료로 4/4분기 태양광부문 영업실적이 다소 둔화됐으나 PVC(Polyvinyl Chloride), LDPE(Linear Low-Density Polyethylene), TDI(Toluene Diisocyanate), 가성소다(Caustic Soda) 등 주요 화학제품의 마진이 개선되며 1-9월 동안 양호한 영업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PVC는 글로벌 공급의 48%를 차지하는 중국이 정부 환경규제로 석탄 생산에 제약을 받아 나프타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국내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었다. 2016년 3/4분기 톤당 317달러 수준이었던 PVC 마진은 4/4분기 들어 458달러까지 상승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분법이익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4년 지분법이익이 46억원 수준이었지만 삼성과의 빅딜로 인수한 한화토탈이 2016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되면서 영업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27.6%를, 한화종합화학은 한화토탈의 지분 50.0%를 보유하고 있다.
또 한화케미칼이 대림산업과 함께 지분 50%씩을 보유하고 있는 여천NCC도 영업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