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섬유 생산기업들은 중국산 유입 및 원료가격의 불확실성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국내 섬유 수출은 2016년 136억5100만달러로 전년대비 4.6% 감소한 반면, 수입은 2016년 146억3800만달러로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줄고 수입이 늘어난 것은 중국이 의류 및 가구 매트리스, 점퍼 충전재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폴리에스터(Polyester)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폴리에스터는 중국이 2013년부터 원료인 PTA(Puried Terephthalic Acid) 생산능력을 확대함에 따라 공급량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의류용에 주로 사용되는 폴리에스터 장섬유는 중국산이 국내시장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국산 가격이 2년 연속 8-13%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PTA의 공급과잉으로 원료 리스크도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PTA는 한화종합화학, 삼남석유화학, 태광산업, 효성, 롯데케미칼 등이 생산하고 있으나 중국의 잇따른 증설로 인해 정부의 석유화학제품 구조조정 대상 1순위로 거론되고 있으며 설비 감축이 이루어지면 중국산 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섬유 관계자는 “국내 PTA 생산기업들이 정부 의지대로 추가 감산에 돌입하면 대체물량을 중국에서 수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원료가격 결정권도 중국이 갖게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휴비스, 태광산업 등 섬유 생산기업은 중국의 추격에 고부가가치제품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범용제품이 많은 폴리에스터 장섬유 시장은 중국산 비중이 높으나 국내 단섬유 시장은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5% 미만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폴리에스터 단섬유는 솜 형태로 제작돼 점퍼, 인형, 이불 등의 충전재 및 자동차, 건물의 방음 및 보온재로도 사용되며 높은 신축성, 내열성 등이 요구돼 중국기업들이 시장 진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 분야이다.
국내시장에서는 휴비스가 단섬유 시장점유율 60% 가량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도레이케미칼, 태광산업이 뒤를 잇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