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대표 김형건)이 엘티씨 지분 인수를 통해 반도체 소재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판단된다.
SK종합화학은 2016년 하반기 엘티씨의 지분 12.98%를 인수했으며 엘티씨가 보유한 반도체 소재 기술력과 자사의 중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및 중국시장 진출을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 소재 개발을 통해 계열사인 SK하이닉스를 집중 공략함으로써 후발 진입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엘티씨는 현재 LCD(Liquid Crystal Display)용 박리액을 공급하고 있으며 2016년 반도체 소재 생산기업인 엘티씨에이엠을 인수하는 등 반도체 소재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엘티씨는 수계 전문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SK종합화학과 유기계를 상업화하는데 상당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소재는 수계가 세척·박리·식각력이 떨어져 유기계 투입이 불가피하며 엘티씨는 사업 확장을 위해 SK종합화학과 유기계 소재 R&D(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상업화 경험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종합화학은 PMA(Propyleneglycol Monomethylether Acetate), 반도체용 전구체인 SOC(Spin-on Carbon) 상업화를 추진하는 등 유기계 연구를 지속한 바 있어 엘티씨와 시너지 효과를 통해 상업화 기간을 앞당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선 PMA 및 SOC 상업화에 주력하고 장기적으로 반도체 소재 R&D를 지속해 사업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PMA는 LCD,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등 전자용 용제로 수요가 증가하고 SOC는 미세공정에 적합한 전구체로 삼성전자가 삼성SDI에게 공급받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SK종합화학은 반도체 소재 사업이 상업화 추진단계에 머무르고 있어 다양한 반도체 소재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엘티씨가 국내 및 중국 박리액 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어 추가 M&A가 없으면 반도체 소재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엘티씨는 LCD용 수계 박리액을 처음으로 국산화해 삼성디스플레이에게 공급하고 있으나 국내시장은 OLED 패널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LCD 패널은 감산을 이어가고 있어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엘티씨는 삼성디스플레이가 2016년 4/4분기 전체 LCD 생산능력의 17%를 차지하는 L7-1라인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박리액 생산량이 10-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 생산에 집중해 수계 박리액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OLED용 박리액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계 박리액은 OLED, UHD(Ultra High Definition) 패널 등의 생산공정에는 호환성이 부족해 적용이 어려우며 모바일용 패널기판은 알루미늄 배선, TV용은 구리 배선으로 구분돼 모바일용 패널으로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엘티씨는 LCD 패널시장이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어 중국공장 건설을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의 Suzhou LCD 라인과 현지기업에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승인 문제로 상업생산이 지연되고 있다.
엘티씨 관계자는 “2014년 9월 약 85억원을 투입해 상하이법인을 설립하고 신규 박리액 공장을 증설할 방침이었으나 중국 정부가 8월 Tianjin항 폭발사고로 화학공장 인·허가 심사를 강화하고 있어 공장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