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산 합성고무에 최대 44%의 반덤핑 예비 관세 부과 판정을 내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ESBR(Emulsion Styrene Butadiene Rubber)에 대한 반덤핑 여부를 조사한 결과 LG화학에 11.6%, 금호석유화학에는 44.3%의 반덤핑 예비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반덤핑 예비 관세 부과 판정은 미국 화학기업이 2016년 7월 한국산 ESBR 생산기업의 저가 덤핑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미국 정부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줄 것을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조사에 착수한 건이기는 하지만 해당 판정이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예고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두달 연속 나온 결정이라는 점에서 국내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의 2016년 ESBR 미국 수출액은 6700만달러(약 770억원)로 양사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1월 미국이 반덤핑 예비 관세를 부과한 품목도 화학제품이었다는 점에 주목되고 있다.
상무부는 1월27일 한국산 가소제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실시해 애경화학과 LG화학이 미국에서 공정 가격보다 저가에 덤핑 판매한 것으로 판정했다며 각각 3.96%와 5.75%의 예비 관세를 부과했다.
한국산 가소제는 미국 수입시장에서 점유율 56%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2016년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잇따라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던 미국이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대해 본격적인 견제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