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승진 임원과의 만찬 행사에서 “SK그룹은 정보기술(IT)과 에너지를 동시에 갖추고 있다”며 “변화를 받아들이고 장점을 살리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영위하는 사업이 어떻게 발전하고 변화를 이룰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K그룹은 최근 자동차 공유기업 쏘카에 지분 투자를 하고 SK렌터카를 통해 자동차 렌탈 사업을 시도하는 등 교통‧운송 분야로 사업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태원 회장은 “신약개발 등 바이오 분야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으며 보유기술을 활용해 더욱 육성할 예정”이라며 “신에너지, 재생에너지, 기존 에너지 사업은 생산기술을 종합적으로 융합하면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SK그룹은 2017년 사상 최고 수준인 17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1월 LG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용 웨이퍼(기판) 전문기업 LG실트론의 지분 51% 전량을 6200억원에 인수하고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완성했으며 앞으로 교통,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또 다른 미래 먹거리로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접목한 스마트농업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최근 SK가 중국 3위의 전문 축산기업인 Horqin Niuye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조치 영향으로 SK그룹 계열사인 SK플래닛이 중국 민영 투자기업 Minsheng Investment를 상대로 진행해온 1조3000억원 상당의 투자 유치계획이 취소됨에 따라 Horqin Niuye 지분 인수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SK그룹은 2016년 초부터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흡수합병 후 자금 마련을 위해 Minsheng Investment와 투자협상을 시작했으나 7월 사드 배치 발표가 나온 후 협상이 교착 상태를 지속했으며 Minsheng Investment가 투자를 철회함에 따라 자금 확보 계획이 백지화됐다.
중국은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후 전기자동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가 들어가는 차종을 제외했을 뿐만 아니라 롯데그룹이 Shenyang에서 진행하고 있는 3조원 상당의 롯데타운 조성 사업도 중단시킨 바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