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가스(대표 김형태‧김신한)가 국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에게 매각됐다.
MBK파트너스는 특수목적기업인 한국산업가스홀딩스를 통해 골드만삭스PIA와 대성합동지주 등이 보유하고 있는 대성산업가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2월24일 체결했다.
대성합동지주는 대성산업가스 지분 40%를 한국산업가스홀딩스에게 양도하고 3549억원을 현금으로 받게 됐다고 공시했다.
양측은 총 거래액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대성합동지주가 보유하고 있던 대성산업가스 지분율과 공시된 양도금액으로 단순 역산하면 대성산업가스 지분 100%의 가치는 8898억원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울러 대성합동지주가 보유하던 공업가스 사업부문의 지분가치와 1조원 상당의 차입금(인수금융)을 포함하면 기업가치는 총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성산업은 대성합동지주가 사세 확장을 위해 추진했던 신도림 디큐브시티 개발 사업과 관련해 차입금이 늘어나며 자금난을 겪었으며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대성산업가스 매각을 추진해왔다.
인수전에는 SK, 효성 등 국내 산업가스 생산기업과 독일 Linde, 미국 AirProducts 등 글로벌 메이저 등이 참여했으나 매각 측에 비해 낮은 인수액을 제시하며 모두 제외됐다.
이후 홍콩 Pacific Alliance Group(PAG), TPG, MBK파트너스 등 사모투자펀드 3곳만 남은 가운데 PAG가 1조7000억원 상당을 제시했으나 곧바로 이탈했고 TPG Capital과 MBK파트너스만이 남아 최종협상을 진행했다.
대성합동지주 관계자는 “매각을 통해 대성산업의 선제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대성산업은 성장을 가로막았던 재무적 리스크에서 벗어나 석유 및 가스 개발과 해외 에너지 투자 등에 역량을 집중해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성산업가스는 MBK파트너스가 41억달러 상당의 4호 펀드를 통해 집행한 첫 투자 케이스로 주목받고 있으나 과도한 인수액 탓에 향후 매각 등을 통한 투자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산업용 가스 사업은 현금흐름이 안정적이어서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거의 없으며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