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 석유화학기업들은 에틸렌(Ethylene)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가운데 치킨게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에틸렌 생산능력은 2020년 중국이 대규모 NCC를 증설함으로써 에틸렌 440만톤 양산체제를 구축하는데 이어 북미 300만톤, 중동‧아프리카 140만톤, 동남아 150만톤을 확대할 예정이고 2022년에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140만톤이 신규 가동하는 등 5년 동안 증설능력이 총 1270만톤에 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종합화학, 대한유화, 롯데케미칼, LG화학, 여천NCC, 한화토탈 등 6사가 NCC를 가동하고 있으며 공급과잉이 가시화되고 있음에도 규모화를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2019년까지 대산공장에 2870억원을 투입함으로써 에틸렌 생산능력을 104만톤에서 127만톤으로 늘림으로써 여수공장 116만톤을 포함해 총 생산능력을 243만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여기에 대한유화,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도 NCC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동남아를 중심으로 NCC 마진이 축소되고 있어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동남아에서는 10월 중순부터 에틸렌이 CFR 톤당 1000-1050달러로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나프타와의 스프레드가 600달러 수준으로 4월에 비해 20% 가량 축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M(Styrene Monomer) 제조용 거래가 줄어들며 하락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프로필렌(Propylene) 역시 750-800달러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폴리올레핀(Polyolefin)은 중국에서 거래가 활성화된 영향으로 시황이 상승했다.
동남아 폴리올레핀 가격은 중국 국경절 연휴가 끝난 이후 HDPE(High-Density Polyethylene)가 1150달러, LDPE(Low-Density PE)가 1300달러, LLDPE(Linear LDPE)가 1200달러, PP(Polypropylene)가 1000달러 전후 수준을 형성했다.
중국 CNPC, Sinopec이 에틸렌을 폴리올레핀 대신 수송이 용이한 SM 생산설비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면서 폴리올레핀 가동률이 내려가며 수입 확대로 이어진 영향으로 시황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NCC 마진은 2016년 한국, 일본에서 정기보수가 집중됐을 뿐만 아니라 Shell Chemicals이 싱가폴 소재 NCC를 장기간 가동중단함에 따라 대폭 확대됐다.
Shell은 2015년 말에도 설비 부식을 이유로 NCC 가동을 중단하고 2016년 7월까지 장기간 보수를 진행해 재가동했으나 9월 또다시 컴프레셔에 이상이 발생하며 불가항력을 선언한 바 있다. 11월7일부터 재가동에 돌입했으나 가동중단 직전까지 가동률이 80%에 불과했기 때문에 풀가동으로 올리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2017년부터 올레핀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2015-2016년 수준의 영업실적을 거두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NCC 통페합 등 혁신적인 대책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