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은 말레이지아 법인 Lotte Chemical Titan의 현지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했다.
호텔롯데 상장이 불확실해진 만큼 2017년 롯데가 진행하는 최대의 거래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2015년부터 이어진 영업실적 개선에 힘입어 추정 기업가치가 30억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Lotte Chemical Titan의 2017년 상장을 목표로 IPO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싱가폴 거래소를 검토한 바 있으나 현지 정서를 고려해 말레이지아 상장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관사로 JP모간, 크레디트스위스(CS), 말레이지아 Maybank, HSBC 등을 선정했으며 최근 말레이지아에서 대표 주관사가 모여 킥오프(kick-off)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2016년에도 상장 작업을 준비해 왔으나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횡령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중단이 불가피했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 Lotte Chemical Titan을 1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Lotte Chemical Titan은 말레이지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올레핀(Olefin) 110만톤, 합성수지 150만톤, 부타디엔(Butadiene) 10만톤, BOPP(Bi-axally Oriented Polypropylene) 3만8000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2016년 영업이익이 5126억원으로 롯데케미칼 전체 영업이익의 5분의 1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Lotte Chemical Titan의 영업실적 개선으로 인수 가격의 2배가 넘는 3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대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불구속 기소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더이상 그룹 안팎의 주요 결정을 미룰 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롯데케미칼이 Lotte Chemical Titan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인수합병(M&A) 등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