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소 성장호르몬인 비유촉진제의 국내유통을 전면 중단했다.
LG화학은 축산농가를 중심으로 인공호르몬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자 비유촉진제 「부스틴」의 국내 유통 및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2017년 2월 공문을 통해 한국낙농육우협회에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부스틴은 상당수의 학자들로부터 발암 및 광우병 발병 등의 유해성을 의심받고 있는 유전자재조합 소 성장호르몬(rBGH: Recombinant Bovine Growth Hormone)이다.
비유촉진 등의 목적으로 성장호르몬을 맞은 소의 우유는 일반 우유보다 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등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2016년 10월 김현권 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이 LG화학(당시 LG생명과학)이 10여년 동안 부스틴을 89억원 가량 생산해 판매한 사실을 공개하며 우유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2002년, 2012년,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에 성장호르몬 사용금지 법제화를 요청했으며 최근 논란이 다시 대두되자 비유촉진제 사용금지 법제화를 재차 요청하는 한편 LG화학에는 국내 유통 및 판매 중단을 요구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비유촉진제의 안전성을 인정하고 있어 동물용의약품 품목허가 취소 등 법적금지는 어렵다”며 “다만,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부스틴은 지난 10년 동안 전체 생산량의 0.3%만이 국내에 유통됐고 대부분 젖소 치료용으로 사용됐으며, 특히 2016년에는 매출이 사실상 없었다”며 “엄밀히 말해 부스틴은 유전자변형(GM)과는 다른 유전자재조합 형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더이상의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2017년부터 부스틴의 국내 유통 및 판매를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출은 현행대로 멕시코, 브라질, 우즈베키스탄 등 16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