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카자흐스탄 프로젝트 중단 여파로 1000억원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카자흐스탄 프로젝트를 중단하면서 투자금 가운데 일부인 240억원 가량을 회수했고 나머지 1140억원은 회수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해당 손실은 이미 집행 때마다 회계상 비용으로 반영돼 추가적으로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자흐스탄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기업인 UCC, 민간기업인 SAT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한 ECC(Ethane Cracking Center) 건설 사업으로 총 투자금이 4조원에 달했다.
컨소시엄 지분 50%를 보유한 LG화학이 부담해야 할 자본금은 대략 7100억원이었으나 2015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로 급격히 하락하는 등 대외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사업성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프로젝트 참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사업자 계약을 맺었던 GS건설 컨소시엄과 공사 대금 문제로 계약이 틀어지는 등 시공 사업자 선정에도 어려움을 겪었으며 카자흐스탄 노동법에 현지인과 외국인의 고용비율이 9대 1이고 현지인은 28일 근무 후 28일 휴무를 보장해주어야 하는 조항이 있어 인건비 부담이 컸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은 국제유가가 40달러대 이상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2016년 1월 ECC 건설 프로젝트를 백지화했다.
그러나 2016년 말부터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합의 등으로 국제유가가 5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어 ECC 건설 프로젝트에서 철수한 것이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UCC는 LG화학이 철수했음에도 2016년 7월 벤젠(Benzene) 13만3000톤, P-X(Para-Xylene) 49만6000톤 플랜트를 완공했으며, 2019년 에틸렌(Ethylene) 84만톤, PE(Polyethylene) 80만톤 플랜트의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