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A(Purified Terephthalic Acid)는 수입규제 대응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PTA 생산능력은 2015년 52만톤을 가동중단한 SK유화를 포함해 한화종합화학 200만톤, 삼남석유화학 180만톤, 태광산업 100만톤, 롯데케미칼 60만톤, 효성 42만톤 등 6사 600만톤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이 2010년대 초부터 자급률 상승을 위해 대규모 신증설을 확대함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2016년 말부터 PTA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생산라인 통합, 합작, 제3자 공개매각 등의 구조조정 방식을 검토했으나 삼남석유화학과 한화종합화학이 가동률을 60% 수준으로 조정해 190만톤에 가까운 감산량을 나타내는데 만족하고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된다.
석유화학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사업재편을 주문했지만 사실상 구조조정이 유보된 상태”라면서 “주요 수출국 대부분이 한국산에 대한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정부도 생산량 감축 등의 구조조정보다 당장 시급한 수입규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산 PTA는 2016년 수출비중이 리투아니아 20.9%, 터키 20.6%, 스페인 9.3%, 영국 6.5%, 인디아 5.1%, 중국 4.8%, 이태리 3.9%, 아랍에미레이트(UAE) 3.7%, 독일 3.5%, 러시아 3.3% 순으로 나타난 가운데 2017년 3월 기준 UAE와 러시아를 제외한 8개국, 즉 수출량의 93%를 차지한 국가들이 한국산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거나 반덤핑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타격이 우려된다.
중국과 인디아는 이미 각각 2010년, 2016년부터 한국산 PTA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영향이 크지 않으나 2016년 8월 수출비중이 49.6%에 달하는 유럽연합(EU)이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데 이어 터키까지 2017년 2월23일부터 반덤핑 조사를 시작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아울러 PTA 가격 상승도 구조조정 움직임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아시아 PTA 가격은 다운스트림인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및 폴리에스터(Polyester) 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2016년 초 톤당 566달러로 약세를 지속했으나 2016년 말부터 오름세를 나타내며 12월에는 636달러를 형성했고 2017년 1월에는 658달러까지 올라섰다.
이에 따라 생산기업들은 가동률을 낮추는 등 소극적인 대응만 반복하며 구조조정에 미온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