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대표 김희철 및 프란시스 랏츠)이 정유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지 주목되고 있다.
한화토탈은 알뜰주유소 유류 공급기업으로 선정된 것 이외에 정유 사업에 관한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저유가가 지속됨에 따라 한화토탈이 컨덴세이트(Condensate)를 정제해 생산하는 경유 및 휘발유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파악되나 일부에서는 정부가 알뜰주유소 사업을 민간기업에게 이양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4차년도(2015년 9월1일-2017년 8월31일) 알뜰주유소 유류 공급기업 계약기간이 8월 말 만료됨에 따라 이르면 4월 입찰 공고를 내고 신규 유류 공급기업 선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화토탈은 정부가 알뜰주유소 사업을 시작할 초창기부터 입찰경쟁에 참여해 휘발유를 공급해왔으며 신규 입찰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알뜰주유소 유류 공급기업으로 선정되면 컨덴세이트 수입을 확대함해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는 휘발유를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토탈은 코스트 경쟁력 향상 및 원료 다변화, 에너지 사업부문 확대 전략 차원에서 나프타(Naphtha)와 함께 컨덴세이트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컨덴세이트 사용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2016년 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후 본격적으로 이란산 컨덴세이트 수입을 늘렸으며 2016년 국내 이란산 수입량 6476만배럴 가운데 2376만8000배럴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토탈은 2012년 7월까지 휘발유 반제품 등을 전량 수출했으나 알뜰주유소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수요처를 확보했다. 아울러 2014년 4월 대한송유관공사 지분 2.26%를 인수함으로써 저장설비 및 파이프라인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후 알뜰주유소 사업에 참가하는 것 이외에 정유 시장 진출을 위한 추가적인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화그룹이 과거 정유 사업을 영위했던 만큼 한국석유공사가 알뜰주유소 사업을 민영화하는 시기를 노려 정유 사업에 본격 뛰어들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1970년 경인에너지 설립하며 정유 사업을 시작했으나 외환위기 후 1999년 현대오일뱅크에게 경인에너지 공장과 영업망을 매각하면서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