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은 중국 매출 의존도가 심각하게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화학은 2016년 국내 매출이 6조6850억원으로 2014년에 비해 15.3% 감소했으나 중국 매출은 6조9360억원으로 1.2% 증가하고 유럽 매출은 1조6800억원으로 19.7% 급증한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8.5% 감소하는데 그쳤다.
LG화학은 2014-2016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서 20달러까지 폭락하며 석유제품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며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으나 중국, 유럽 매출이 증가한 덕에 감소폭을 줄인 것으로 판단된다.
지역별 매출비중은 중국이 33.6%로 가장 높았고 국내 32.4%, 중국 제외 아시아 18.7%, 유럽 8.1%, 북미‧중남미 5.9% 순이었다.
다만, 최근 중국이 한국 정부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무역 보복조치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매출비중이 높아진 것은 우려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매출비중은 3년 동안 3.2%포인트 확대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럽, 북미‧중남미도 1.9%포인트, 0.5%포인트 올랐으나 국내와 동남아 등 아시아는 각각 2.6%포인트 떨어졌다.
LG화학 관계자는 “1995년 중국에 법인을 설립한 이래 매출구조는 대략 국내 40%, 중국 40%, 기타 20%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 매출이 증가했으나 점차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2017년 3월17일 주주총회에서 박진수 부회장이 환율, 국제유가 등 변동성과 보호무역, 금융시장 불안 등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업구조와 방식을 선제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며 다양한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에서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사업을 집중 추진했으나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됨에 따라 백지화 위기에 놓였으며, 최근 한국산 POM(Polyacetal)에 대한 반덤핑 조사까지 시작되면서 중국에서 추진하던 다양한 사업들을 재검토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