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ABS는 최대 수요처인 중국기업들이 일제히 가동중단에 돌입하는 구정 연휴를 앞두고 12월 말부터 2월 초까지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부타디엔(Butadiene), SM(Styrene Monomer) 등 원료 가격이 급등세를 지속함에 따라 범용 그레이드까지 톤당 1900달러에 거래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부타디엔 가격은 2016년 12월부터 천연고무 급등을 타고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타이어 생산기업들이 구정 동안의 가동중단에 대비해 가동률을 높임에 따라 거래가 활성화돼 20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급등했다.
SM은 2016년 9-10월 톤당 1000달러대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유도제품 수요가 꾸준히 신장하고 10월 미국에서 설비 트러블이 발생함에 따라 수급이 타이트해져 1200달러 전후로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ABS는 앞으로도 수요가 계속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글로벌 ABS 수요는 772만톤에 달했으며 중국이 433만톤으로 과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프론트그릴 등 자동차용, 에어컨‧청소기 등 가전제품 용도를 중심으로 수요가 신장함으로써 연평균 2%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인디아, 동남아 등 신흥국에서도 3-4% 신장세가 예상되고 있어 글로벌 수요는 2-3% 신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아시아 ABS 시장은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중국이 범용 그레이드를 중심으로 자급률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기업들도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2017년 상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여수 PS(Polystyrene) 5만톤 플랜트를 ABS 3만톤으로 전환하고 2018년까지 중국 Huanan 소재 15만톤을 30만톤으로 2배 증설해 중국 110만톤, 국내 90만톤 등 200만톤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롯데첨단소재도 자동차용 수요 신장에 맞추어 국내 7만톤, 해외 7만톤으로 총 14만톤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원료 SM을 자가조달하고 있고, 롯데첨단소재는 롯데케미칼로부터 공급받고 있어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최대 수요처인 중국이 공급과잉으로 전환되고 있어 고급 그레이드 개발이 요구되고 있으며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자동차용 시장을 선점해야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