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석유화학기업들이 이란산 원유 도입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17년 1-2월 컨덴세이트(Condensate)를 포함한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총 2819만3000배럴로 파악되고 있다. 2월 수입량은 1337만4000배럴로 1월 1481만9000배럴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1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6년 이란산 수입량은 1억1194만배럴로 전년대비 164% 급증하며 총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4%를 기록했다.
SK인천석유화학, 한화토탈, 현대케미칼 등이 이란산 수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컨덴세이트를 기반으로 P-X(Para-Xylene) 등 고부가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케미칼은 컨덴세이트를 정제해 나프타(Naphtha), M-X(Mixed-Xylene)를 각각 100만톤, 120만톤 생산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그동안 컨덴세이트를 대부분 카타르에서 수입했으나 2016년 이후 이란산 비중이 카타르산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컨덴세이트는 원유보다 낮은 가격에 휘발유 및 나프타 등을 생산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저가에 수입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란이 2016년 초 서방국가의 경제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다른 중동 국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원유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카타르산의 34%에 불과했으나 2016년에는 카타르산보다 27% 많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란은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원유 생산을 대폭 줄이며 저유가 탈피에 매진하고 있으나 경제제재 기간 동안 받은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산유량을 줄이지 않고 있다.
원유 판매가격도 2016년 2월경부터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쿠웨이트, UAE(아랍에미리트) 등보다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정유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는 국내 정유기업들 설비에 잘 맞고 경제성도 있다”며 “경제성이 유지되면 도입 확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