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축자재 생산기업들이 전자 및 자동차산업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건설산업은 가격 중심이어서 고가의 소재를 적용하는 것이 어려우나 자동차와 전자산업이 값비싼 소재를 적용하는데 유연하다는 판단 아래 고부가가치 신소재를 개발 및 상용화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KCC와 LG하우스시스는 최근 전자와 자동차산업에 활용되는 신소재 육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KCC는 세종공장의 유리 장섬유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복합소재 생산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유리 장섬유는 유리를 녹여 섬유 모양으로 만든 광물 섬유로 고온에 강하고 부식하지 않으며 인장강도와 절연성이 뛰어나 건설부문에서 흡음재, 도로 보강재 등으로 사용된다.
특히, 최근에는 전자 및 자동차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KCC는 유리와 폴리머 결합도를 높이는 사이징(Sizing)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증설을 통해 LNG(액화천연가스) 사용량을 줄이고 용융효율을 높여 생산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전자제품의 박막화 및 대형화로 금속을 대체하는 강화 플래스틱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절단유리섬유(Chopped Strands) 개발에도 착수했다.
LG하우시스는 자동차 경량화 소재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적자상태인 자동차 경량화 소재 사업의 추진동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해 슬로바키아 자동차부품 생산기업인 C2i의 지분 50.1%를 486억원에 인수했다.
LG하우시스는 장섬유 강화 열가소성 복합소재(LFT: Long Fiber Thermoplastics)를 활용해 언더커버, 시트백 프레임 등을 생산하고 있으나 적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2015년 294억원을 투자해 울산에 자동차 경량화 부품라인을 증설했음에도 성장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C2i의 지분 인수를 통해 자동차 경량화 소재 매출이 600억원대로 2배 이상 늘어나고 적자는 약 5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C2i의 주요고객이 BMW, 포르셰(Porsche), 재규어 랜드로버(Jaguar Land Rover) 등 유럽의 주요 완성차 생산기업이기 때문에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 자동차부품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자동차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