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중국 전기자동차(EV) 배터리 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2013년 중국 Beijing Automotive, Beijing Electronics과 합작한 Beijing BESK Technology가 2017년 1월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BESK는 Beijing Automotive, Beijing Electronics이 지분의 60%를 보유한 1대 주주이며, SK이노베이션은 지분 40%를 가진 2대 주주다.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에서 생산한 셀을 수입해 EV 배터리 완성품으로 제조해왔으나 중국 정부가 한국산 배터리에 대해 보조금 지급 기준을 높이면서 2016년 하반기부터 가동률이 떨어졌고 결국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중국 배터리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처럼 BESK의 가동중단 조치 역시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LG화학은 Nanjing 소재 배터리 공장 가동률이 20%에 그치자 대용량 ESS(Energy Storage System) 생산체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Xian 소재 배터리 공장의 생산능력을 2020년까지 2배 확대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차단함에 따라 가동을 멈추었으며 증설 계획도 일시중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 측은 사드 보복설을 부정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확한 시점은 확인할 수 없으나 2017년 초부터 BESK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며 “하지만, BESK의 가동 및 운영은 지분의 60%를 보유한 협력 파트너들의 전략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사드와 직접적으로 연결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BAIC Motor 공급에 사용했던 서산공장 배터리 셀 생산라인은 다른 거래처 공급을 위해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가동 및 향후 증설라인 운영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