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은 1회 충전으로 최대 500km 주행이 가능한 전기자동차(EV) 배터리를 개발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이용우 B&I(EV 배터리 & 정보전자소재 사업) 경영기획실장은 4월3일 블로그를 통해 “현재 약 350km를 주행할 수 있는 EV 배터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주행기술에 대한 개발을 계속해 2020년에는 주행거리를 500km까지 향상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연기관 자동차는 일반적으로 1회 주유에 400km를 주행할 수 있다”며 “EV 배터리도 1회 충전으로 500km를 주행할 수 있게 되면 추가 충전 없이 서울-부산 구간을 운전할 수 있어 일반 소비자들의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수요기업인 완성차 생산기업들이 EV 배터리 주행거리를 공개하는 분위기가 일반적인 만큼 배터리 생산기업이 아직 양산화하기 전인 주행거리 목표를 제시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주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내연기관 자동차와의 직접 경쟁을 염두에 두고 EV 주행거리 향상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SK이노베이션이 최대 주행거리가 300km 수준인 양산형 EV 배터리를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 모델에 공급하고 있으며 LG화학이 GM(제너럴모터스)의 최신 EV 볼트(Bolt)에 384km급 배터리를, 삼성SDI는 BMW의 주력 EV 모델인 i3에 300km급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EV가 내연기관 자동차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대중화되지 않는 이상 배터리 사업은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200-300km 수준인 EV 배터리 용량으로는 1회 주유 시 500km 이상을 주행하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내구성과 안정성을 넘어서기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1회 충전 시 4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EV 배터리가 출시돼야만 내연기관 자동차와 직접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EV 배터리 기술 경쟁은 주행거리를 내연기관 자동차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충전속도, 수명, 가격 등도 함께 개선돼야 EV 대중화 시대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