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이 사우디의 7대 산업 육성 프로젝트에 대거 참여한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4월4-5일 사우디 Riyadh를 방문해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산업부 장관, 아델 빈 무하마드 파키흐 경제기획부 장관, 마제드 알 카사비 상무투자부 장관을 잇달아 만나고 사우디의 핵심 정책인 비전 2030에서 한국이 협력할 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비전 2030은 사우디가 탈석유 및 산업 다각화를 위해 2016년 4월 발표한 신 성장동력 육성 및 고용 창출 정책이며 한국을 전략적 협력국가의 하나로 지정하고 있다.
양국은 비전 2030이 발표된 지 1년 가까이 지난 만큼 구체적인 실행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는데 공감했으며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신재생에너지, 방산, 노후발전소 성능 개선, 해수담수화 플랜트 등 7대 분야 프로젝트에서 우선 협력하기로 했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SK종합화학이 Sabic과 고부가가치 PE(Polyethylene)인 넥슬렌 합작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조선 분야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아람코(Saudi Aramco)와 조선소, 선박엔진 공장을 건설하며, 자동차 분야는 쌍용자동차가 사우디기업의 반조립 부품 자동차 생산, 국내 협력기업의 현지 진출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국내기업의 원활한 사우디 진출을 위해 자국민 고용제도와 방산 분야에서의 외국인 투자규제 완화를 요청했으며 사우디 측은 전략적 협력국가로서 한국의 중요성을 고려해 규제 완화 방안을 검토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사우디, 쿠웨이트, UAE(아랍에미레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걸프협력이사회(GCC)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기반 조성을 위한 예비협의 개시도 제안했다.
사우디 측은 “한국-GCC FTA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이라며 “관련 내용을 GCC 회원국들과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아람코 아민 알 나세르 사장과도 만났으며 아람코가 추진하고 있는 Haradh‧Hawiyah 가스 플랜트와 Jubail 열병합 플랜트 사업에서 국내기업의 수주 지원을 요청했다.
아민 알 나세르 사장은 “한국기업의 입찰 참여를 환영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는 양 프로젝트에 총 50억달러 상당을 투입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