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시장은 아람코(Saudi Aramco)가 IPO(기업공개) 작업에 본격 착수함에 따라 재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람코는 2018년 상장을 목표로 구체적인 로드맵에 착수했으며 최근 상장주관사로 JP Morgan, Morgan Stanley, HSBC 등 3사를 선정했다. 상장은 런던, 뉴욕, 싱가폴 등 3곳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람코는 주식의 5% 상당을 매각하거나 아람코 보유자산의 5% 정도를 상장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업가치가 2조달러(약 2300조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상장 후 시가총액이 10조달러(약 1경2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우디는 2016년부터 탈석유 경제정책의 일환으로 국부펀드 조성을 위해 아람코의 IPO를 추진해왔다.
아람코의 움직임은 앞으로 사우디의 국가 석유정책 및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석유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일부에서는 사우디가 자국의 석유 시장을 일부 개방하는 대신 아람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화학기업들의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아람코는 천연가스 매장량이 5000억입방피트에 달하며 석유 매장량은 2600억배럴로 세계 전체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고 하루 세계 석유 공급량의 9-10% 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아람코는 상장으로 확보한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저평가된 에너지·정유·석유화학기업의 자산을 흡수해나갈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람코는 국내에서도 S-Oil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S-Oil은 2018년 6월 상업가동을 목표로 울산에 약 5조원을 투자해 잔사유 탈황 및 분해설비와 프로필렌(Propylene) 다운스트림 생산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S-Oil은 아람코의 자회사인 Aramco Overseas(AOC)가 최대주주이며 또다른 자회사인 ATC(Aramco Products Trading)에게 경유, 나프타(Naphtha), 항공유 등을 3년 연속 공급하며 주로 아람코 관계기업들에게 판매하는 등 아람코 편입 효과를 누리고 있다.
앞으로 아람코가 상장 후 글로벌 시장 장악을 본격화하면 판매망 확대 등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