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불구속 기소되며 대규모 M&A(인수합병)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경영 참여 이후 10여년 동안 M&A와 공격적인 해외 투자로 그룹을 성장시키는데 주력했으나 차질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가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면서 출국이 금지됐다.
출국금지는 불구속 상태로 기소되면 검찰 수사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해제될 수도 있으며 신동빈 회장은 2016년 6월 경영비리 관련 수사 후 불구속 기소되며 약 1달동안 출국이 금지됐다가 해제된 바 있다.
하지만, 또다시 출국금지되면서 대규모 투자 추진에 난항을 겪게 됐다.
신동빈 회장은 2016년부터 1년여 동안 출국금지였기 때문에 해외 현장에서 처리해야 할 사안이 적지 않다.
롯데케미칼은 Lotte Chemical Titan(LC Titan)이 말레이 상장을 앞두고 있고 인도네시아에서 석유화학단지 조성을 위한 4조5000억원 상당의 투자도 확정하지 않은 상태이다.
석유화학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장관은 롯데케미칼의 투자가 확정된 것처럼 말하지만 롯데는 여전히 미확정이라는 입장”이라며 “4조5000억원 상당의 투자는 국내 사무실에 앉아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인 만큼 신동빈 회장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최근 수년 동안 공격적 M&A에 집중한 상황이어서 신동빈 회장의 출국금지 해제 여부가 주목된다.
롯데케미칼은 2015년 말 삼성SDI의 케미칼사업부,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인수한 뒤 미국 Axiall 인수도 추진했으나 신동빈 회장이 2016년 6월 출국금지 당하며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그룹 총수 한명 없다고 왜 경영과 관련된 사안을 결정하지 못하냐고 비판할 수 있다”며 “그러나 대규모 투자나 M&A는 투입 자금이 적지 않아 계열사 1곳에서 결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고 밝혔다. <임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