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BU(Business Unit) 체제가 경쟁 심화 및 의사결정 단계 복잡화를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정책본부 중심에서 경영혁신실과 4대 BU장 중심으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2월22일 유통, 화학, 식품, 호텔 및 기타 4개 부문으로 나눈 BU 소속 계열사와 담당자 배치를 완료했다.
핵심 사업군인 유통BU장은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가, 식품BU장은 이재혁 롯데칠성 대표가, 호텔 및 기타서비스 BU장은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가 맡으며 모두 부회장으로 승진됐다.
다만, 화학BU장 허수영 사장은 검찰 조사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부회장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지배구조 개편은 신동빈 회장이 2016년 10월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후 대국민 사과를 통해 투명한 지배구조를 약속하며 직접 계열사 독립경영과 준법경영을 선언한데 따른 조치이나 일부에서는 쇄신안 효용성과 타당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BU간 영업실적 경쟁 심화로 계열사들의 자율성을 해칠 수 있으며 롯데가 책임경영 차원에서 4개의 BU체제를 도입한 만큼 각각의 BU가 거두는 영업실적이 비교의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BU가 시너지를 내기까지는 역할 분담을 더욱 명확히 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BU장이 추가되면서 의사결정 보고 단계가 1단계 더 늘어나 오히려 복잡해졌으며 현재 BU를 기점으로 조직개편 및 인사발령이 잦아 오히려 불안정한 단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롯데그룹은 각 계열사들은 자리를 잡기도 전에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이슈와 관련한 현황 파악 및 대응책 마련에 쫓기고 있으며 신동빈 회장이 불구속 기소되면서 역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