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윤활유 사업에서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6년 영업이익이 3조2283억원으로 전년대비 63% 증가했으며 2017년 1/4분기에는 86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SK루브리컨츠를 통해 영위하고 있는 윤활유 사업 호조가 영업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SK루브리컨츠는 윤활유 사업 담당 자회사로 2014년 영업적자가 1828억원에 달했으나 고급 윤활유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해 2016년에는 영업이익이 4683억원으로 58.9% 급증했다.
2017년 1/4분기에도 양호한 영업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한때 SK루브리컨츠가 적자경영을 이어가자 매각을 추진했으나 매각 대신 고급 마케팅을 앞세워 레이싱용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SK ZIC 레이싱」을 출시하고 금호타이어 레이싱팀을 후원하는 마케팅을 펼치며 수익성을 대폭 개선시켰다.
수출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유럽법인을 2009년 설립해 2014년 9월부터 스페인 소재 고급 윤활기유 합작공장을 상업가동했으며 가동률을 100%까지 끌어올리며 2016년 매출 4475억원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 상승세를 타고 윤활유 사업을 비롯해 석유 사업, 석유화학 사업에서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
석유 사업은 2016년 영업이익이 1조9391억원으로 49.3% 급증했고 석유화학 사업은 9186억원으로 113.2% 폭증했으며 국제유가가 2016년 초 배럴당 20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후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합의를 바탕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2017년 50달러대까지 오르면서 양 사업 모두 앞으로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은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15-2016년 석유 개발 및 기타 사업에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특히 2016년에는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978억원으로 적자폭이 2배 이상 늘어났다.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사업은 추가 수요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최근 중국이 한국산 배터리에 대한 차별조치를 강화함에 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LG화학, 삼성SDI는 중국공장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수출해 대처하고 있으나 SK이노베이션은 수요처가 없어 가동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 현지 협력 파트너들과 배터리팩 생산 뿐만 아니라 셀 생산을 위한 합작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임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