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기업들은 OPEC(석유수출국기구) 등 산유국의 감산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을 기회삼아 저가의 원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는 기존에 러시아 사할린 원유를 상당량 도입해왔으나 처음으로 러시아 우랄산 원유를 70만배럴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 70만배럴은 GS칼텍스의 일일 정제능력 78만5000배럴에 해당하는 양이며 원-달러 환율 1150원에 배럴당 50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400억원치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우랄산 원유는 중동산 원유를 대체할 수 있는 성분이라 설비에 적합하다”며 “두바이유(Dubai) 가격의 상승으로 운송료를 감안해도 브렌트유(Brent) 가격과 연동되는 우랄산의 경제성이 높아져 도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유기업들은 2015년 말 미국의 원유 수입금지 조치 해제 이후 미국산을 수입하는 등 도입처 다변화에도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는 2016년 11-12월 미국에서 셰일오일(Shale Oil) 200만배럴을 수입했고 6월경 50만배럴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도 4월 미국 멕시코만에서 원유 200만배럴 도입하기로 결정했으며 2년 전 미국산 컨덴세이트(Condensate)를 들여온 적이 있는 SK이노베이션은 경제성이 생기면 언제든 다시 도입할 방침이다.
2016년 초 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후 이란산 물량도 대량 유입되고 있다.
2017년 1-2월 전체 수입산 원유 가운데 이란산 비중이 약 15%로 2015년 하반기에 비해 11% 가량 급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대케미칼을 비롯해 SK인천석유화학, 한화토탈은 이란산 컨덴세이트 수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경제성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S-Oil은 최대주주가 사우디 국영기업인 아람코(Saudi Aramco)이기 때문에 사우디에서 원유 대부분을 들여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