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출국금지 리스크가 해소됨에 따라 미국에서 진행하던 ECC(Ethane Cracking Center) 관련 투자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6년 11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출국금지 대상으로 지정됐으나 2017년 4월17일 불구속 기소된 이후 법원의 배려로 출국금지가 풀렸으며 4월말 약 10개월만에 장기출장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은 그동안 법원 출석이 잇따른 탓에 직접 챙기기 어려웠던 해외사업과 주요 사안을 두루 살필 계획이다.
먼저 IBM, 허쉬, 해외 금융사 등을 만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IBM과는 인공지능(AI) 「왓슨」을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2016년 12월 롯데 유통부문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IBM과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밖에 버지니아 로메티 IBM 회장 등과 만나 4차 산업혁명의 방향과 대비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양사의 협업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세한 일정은 밝히지 않았으나 롯데케미칼이 미국 Axiall과 합작해 진행하고 있는 미국 화학 사업도 점검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Axiall과 합작한 롯데케미칼USA를 통해 현재 루이지애나 Lake Charles에서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00만톤 상당의 ECC 및 MEG(Monoethylene Glycol) 7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ECC에서 생산한 에틸렌을 MEG 플랜트에 공급해 EG(Ethylene Glycol)를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롯데케미칼USA 본사를 Houston에서 ECC 인근인 Lake Charles로 이전해 투자 집중체제를 재정비하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은 약 일주일 가량 해외에 체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5월 첫째주 재판 일정이 없어 미국 출장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안다”며 “미국에서 최소 1주일 이상 머무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국정농단과 관련해 5월2일 첫 공판준비기일을 앞두고 있으나 피고인이 직접 출석할 의무는 없어 출석하지 않고 혐의를 부인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