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용 유기소재의 내재화 비중을 높인다.
LG그룹은 삼성디스플레이에 비해 높은 유기소재 수입 의존도를 해소하고 원료 수급을 안정화시킬 계획이다. 이미 2016년 말 사장단 회의에서 장기적으로 5가지 이상의 유기소재를 LG화학을 통해 수급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으며 구본능‧구본식 형제가 소유한 희성전자의 자회사인 회성소재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정공수송층(HTL), 발광층(EML) 소재 가운데 적색, 녹색 인광 호스트를 독일 Merck로부터 구매하고 있고 아직 인광소재가 개발되지 않은 청색 형광소재는 일본 Idemitsu Kosan의 호스트와 도판트를 수입해 투입하고 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초창기부터 국내 소재 생산기업을 전략적으로 발굴해 대조적이다.
덕산네오룩스와의 연계를 강화해 HTL 소재를 확보한 가운데 p도판트를 독점 생산하는 노발레드와 청색 형광 호스트를 생산하는 SFC를 인수해 공급망 안정화를 도모했다.
적색 인광 호스트 소재는 프리미엄 그레이드에 Dow Chemical 생산제품을 투입했으나 공동개발을 통해 2017년부터 프리미엄‧보급 모두에 덕산네오룩스의 소재를 채용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인수합병(M&A)이나 공급처 변경 대신 희성소재 등 대안기업을 활용함으로써 먼저 HTL과 발광소재 호스트 물질의 내재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희성소재는 OLED용 소재 개발을 위해 2012년 이후 최소 700억원 이상을 투입해왔으며 2014년에는 용인 본사에 OLED 소재와 관련된 별도 연구소도 설립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OLED 인력 일부가 희성소재에 파견돼 연구개발(R&D) 및 평가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앞으로 희성소재가 OLED 소재 합성 공정을 담당하고, LG화학이 승화‧정재하는 협력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는 예상을 제기하고 있다.
유기소재 공정은 간단한 2개 이상의 화합물을 하나로 합쳐 새로운 고기능성 화합물을 만드는 합성과 합성이 완료된 화합물의 순도를 높이는 승화‧정재 공정으로 구분되며 합성은 설비투자와 인건비가, 승화‧정재는 R&D 비용이 많은 구조이기 때문이다. 부가가치는 승화‧정재가 비교적 높다.
시장 관계자는 “LG화학이 모든 소재에 대해 합성부터 승화⋅정재까지 담당하기에는 인건비 부담이 크다”며 “합성 공정을 외주하거나 레시피를 주고 승화‧정재까지 모두 외주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