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기업 빅4가 2017년 사상 최대인 10조원 상당의 투자를 단행한다.
저유가 및 수요 증가 등으로 최대 영업실적을 거두며 미래 성장분야 및 핵심설비 증설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수익 안정화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SK종합화학은 계속되는 호황에 2016년 보유 현금만 7조-8조원 수준으로 파악되며 2017년 총 투자액이 10조원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LG화학은 설비투자에만 2016년보다 35% 늘어난 2조7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17-2019년 동안 연평균 투자규모를 3조원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미래 핵심사업인 배터리 사업과 주요 수익원인 기초소재 사업에 1조7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전체 사업군에 걸쳐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전지, 수처리, 바이오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R&D(연구개발) 투자에도 사상 최대인 1조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도 국내외 설비투자에 2조원을 투입한다.
상반기 준공을 앞둔 여수 특수 합성고무 합작공장에 최근 1200억원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고, 하반기 완료하는 말레이지아 자회사 Lotte Chemical Titan(LC Titan)의 에틸렌(Ethylene) 크래커 증설에도 3000억원을 투입한다.
롯데케미칼은 하반기 LC Titan 상장을 통해 2조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한 후 신규 투자에 나서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수 소재 에틸렌 크래커 생산능력을 100만톤에서 120만톤으로 확대하는 증설투자와 2조9000억원 가량을 투입하는 미국 루이지애나 ECC(Ethane Cracking Center)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자회사인 한화토탈이 최근 대산공장 NCC(Naphtha Cracking Center) 증설에 5000억원대의 투자를 결정했으며, 고부가가치 접착제 생산설비 투자 등 1조원 상당의 설비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의 핵심 계열사로 떠오른 SK종합화학은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투자가 정유 사업을 압도할 것으로 관측됐다.
2017년 3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힌 SK이노베이션은 사업구조를 화학 중심으로 개편하기 위해 2월 SK종합화학이 미국 Dow Chemical의 고부가 포장재 사업인 EAA(Ethylene Acrylic Acid) 부문을 4200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SK종합화학에 대부분의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