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대표 조석래‧김규영)은 베트남법인이 그룹 해외법인 가운데 최고 영업실적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효성은 섬유·산업자재·화학 등 주요 분야 베트남 현지 생산 투자 확대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로 불거진 베트남 무용론을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베트남법인은 2016년 매출 1조1313억원, 당기순이익 1487억원을 달성하며 주요 연결 대상 종속기업 26사 가운데 가장 좋은 영실실적을 기록했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평소에 효성만의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베트남의 다양한 인프라 분야에서도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TPP 탈퇴를 공식화한 이후 현지공장 투자를 적극 늘려왔던 섬유 생산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으나 현지법인의 영업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베트남 정부의 외국기업 투자유치 계획이 확대되면서 효성의 베트남 사업을 본격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섬유 관계자는 “주요 메이저들이 TPP 폐기에 따른 부작용을 염두에 두고 투자 계획을 보류했지만 효성은 베트남 영업실적 대박 행진이 계속되면서 투자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효성은 베트남 공장 증설을 적극화하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스판덱스 공장 생산능력을 현재 5만톤에서 8만톤으로 확대하고 타이어코드 공장 증설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현지 생산품목을 섬유와 산업자재에서 화학 분야까지 확대한다.
2017년부터 베트남 남부 Ho Chi Minh 인근 산업단지에 총 12억달러(1조4000억원)를 투입해 PDH(Propane Dehydrogenation) 설비, PP(Polypropylene) 플랜트, LPG(액화석유가스) 저장소, 석유화학제품 부두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