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대표 정몽익)가 일본 히타치(Hitachi)와 Sumitomo Chemical, 독일 Henkel 등이 장악하고 있는 반도체 소재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KCC가 주력하고 있는 것은 자동차용 반도체로 국내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반도체 와이퍼와 칩을 제외한 소재 분야 제품군을 구성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전기자동차(EV)의 발달로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규모는 2016년 36조원에서 2020년 4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는 안전‧편의를 위한 전기 장치들이 다양하게 사용돼 대당 평균 200-400개 가량의 반도체가 필요하며 자동차용 반도체는 자동차 센서, 엔진, 제어장치 및 구동장치 같은 핵심부품에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컴퓨터 및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가정용 반도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신뢰성과 내구성이 요구되고 있다.
KCC는 2008년 해당 시장에 진출했으나 최근 조직을 보강하고 사업부서를 신설했다.
3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반도체소재 전시회 「세미콘 차이나」에서 관련 제품군을 선보이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KCC가 생산하는 품목은 DCB(Direct Copper Bonding), EMC(Epoxy Molding Compound), DAF(Die Attach Film), AF(Die Attach Film) 등이다.
DCB는 자동차 전력반도체 세라믹기판으로 금속이나 플래스틱 기판이 적용되기 어려운 고전압, 고전류에서도 반도체 소자가 오랜 시간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EMC는 반도체를 구성하는 주요 소재인 실리콘(Silicone) 칩, 와이어, 리드프레임을 외부의 열‧수분‧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보호소재이며, AF는 반도체칩을 기판에 붙이는 필름 형태의 접착제이다.
이밖에 DAF, LEB(Liquid Epoxy Bond) 등 다양한 반도체소재를 공급한다.
KCC는 매출액이 아직 몇백억원에 불과하지만 성장성이 높아 주요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KCC 관계자는 “고신뢰성과 안정성을 요구하는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 국내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소재 분야를 육성하고 있다”며 “유·무기 소재의 융‧복합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