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촌화학(대표 신동윤)은 계열분리에 따라 내부 거래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율촌화학은 농심의 포장부문 자회사로 내부 거래비중이 40%대 이상을 유지해왔으나 주요 매출처인 농심의 매출 정체로 납품이 줄어들어 내부거래 비중이 축소됐다.
매출은 2017년 1/4분기 11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했으나 계열사 상대 매출은 443억원으로 8.5% 감소했고 내부 거래비중 역시 39.6%에 그치며 4.4%포인트 떨어졌다.
율촌화학은 농심이 1/4분기 짬뽕라면 신제품 효과가 둔화돼 매출이 소폭 정체됨에 따라 포장소재 공급이 줄어들었고 농심 상대 매출이 392억원으로 6.9% 감소했다.
율촌화학은 농심의 라면스프를 생산하는 태경농산을 비롯해 농심엔지니어링, 메가마트, 농심미분 등 계열사 상대 매출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특수관계사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채권 잔액이 662억원으로 4.3% 떨어졌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 수요 감소가 율촌화학 영업실적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정책적으로 거래처 다변화를 통해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거래 비중 축소가 오너 2세 지분 교통정리와 연관돼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2017년 5월 초 창업주 신춘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농심홀딩스의 지분 6.51%, 30만1500주를 신동원 농심 부회장과 그의 측에게, 농심홀딩스는 율촌화학의 지분 8.38%, 207만8300주를 신동윤 부회장 측에게 매각했다.
이에 따라 신동윤 부회장은 율촌화학 지분율이 5.10%에서 13.93%로 확대됐으며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율이 42.92%로 확대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후계구도 정비를 염두에 둔 지분 거래이며 장기적으로 농심홀딩스를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율촌화학을 차남인 신동윤 부회장이 소유하게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율촌화학은 계열분리와 맞물려 내부 거래비중이 지속적으로 예상됨에 따라 거래처 다변화가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농심이 율촌화학의 포장소재에 대한 의존도가 아직 높아 완전히 해소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