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대표 박찬구)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예정액의 2배를 뛰어넘는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금호석유화학은 5월30일 실시한 2년물 회사채 7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총 1370억원의 기관 신청이 몰리며 2016년 10월 실행했던 700억원 모집에서 410억원만 들어와 미매각을 기록했던 때와는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회사채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것은 주력 사업부문인 합성고무 시황이 회복됨에 따라 영업실적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금호석유화학은 2017년 1/4분기 매출이 1조4082억원으로 2016년 4/4분기에 비해 28.8%, 2016년 1/4분기에 비해서는 61% 가량 급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657억원을 올리며 시장 전망치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에틸렌(Etylene), P-X(Para-Xylene) 등의 시황 개선으로 영업실적 호조가 이어져 채권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수요 예측에서 1조7700억원의 수요를 확보하며 사상 최대규모인 8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한화케미칼은 500억원이라는 목표 물량의 9배를 훌쩍 넘는 4720억원의 투자를 모았으며 희망금리밴드 내에는 3500억원의 유효수요가 들어왔다. 2017년 초 수요예측에서도 모집물량의 13배에 가까운 자금 수요를 확보하기도 했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이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늘린 차입금은 부담 요소이다.
2017년 1/4분기 말 기준 총 차입금이 1조7247억원으로 2015년 1조4921억원에 비해 2000억원 이상 급증했으며 3월 말 기준 총 차입금 대비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71.4%에 달해 상환 부담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