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EV)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또 제외했다.
중국 공업화신식부는 6월2일 자동차 보조금 지급 자동차 목록을 발표했으나 삼성SDI, LG화학 등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는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2016년까지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자동차에도 보조금을 지급했으나 2016년 12월29일에 발표한 목록에서부터 대상 외의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공신부는 당시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5개 차종을 포함한 498개 모델에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오전에 발표했으나 오후 해당 5개 차종을 제외하고 493개 모델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다시 고시했다.
뿐만 아니라 2016년 12월부터 6월 초까지 5차례에 걸쳐 보조금 지급 대상 목록을 업데이트했는데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는 모두 제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전기자동차 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전기 승용차 1대당 2만-4만4000위안 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2015년 말 중국 현지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 삼성SDI와 LG화학은 한국산 배터리 탑재 자동차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공장 가동률이 10-20% 수준에 머물고 있어 보조금을 지급받는 곳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보조금 지급과 모범 기준 인증을 연계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처음부터 모범 기준을 받아야 보조금을 준다는 공식 발표도 없었다”며 “중국 정부가 어떤 기준으로 보조금을 주는지 모르기 때문에 언제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