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LNG(액화천연가스) 발전 관련기업들은 미국과 사우디의 이란 견제 강화에 따른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이란은 최근 카타르가 사우디 등 중동 8개국으로부터 국교 단절 통보를 받으면서 식량난을 겪게 되자 수백톤 가량의 식량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가 다른 중동국가와 손잡고 카타르와의 국교를 단절한 것은 미국의 지지에 힘입어 카타르를 압박해 이란을 고립시킴으로써 중동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상원은 5월 말부터 이란이 국제테러를 지원하고 있다며 새로운 제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인물을 포괄적으로 제재하겠다는 내용의 법안을 조만간 전체 표결에 붙이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 및 LNG 발전기업들은 비교적 저가의 이란산 컨덴세이트(Condensate)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향상시켜왔기 때문에 미국과 사우디가 이란과 카타르에 대한 견제정책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기업인 SK인천석유화학, 한화토탈, 현대케미칼과 정유기업인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는 2016년 1월 오바마 정부가 이란이 핵개발을 포기하는 대가로 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 후 이란산 컨덴세이트 수입에 앞장섰다.
국내기업은 2017년 1/4분기 컨덴세이트 등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미국이 경제제재를 해제하기 이전인 2015년 1/4분기에 비해 4배 가량 폭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사우디가 이란 견제정책을 이어가면 이란산 컨덴세이트 가격이 대폭 상승하거나 공급이 줄어들면 국내기업들이 원가절감 효과를 더이상 보지 못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한국가스공사는 카타르의 국교 단절사태에도 LNG 수급에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중동 정세불안이 길어지면 LNG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LNG 발전기업이 영업이익을 개선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