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대표 이완재)가 PO(Propylene Oxide) 합작 프로젝트를 2년째 결론내지 못하고 있다.
PO 합작 프로젝트는 2015년 6월 SKC와 독일 BASF가 울산 PO 공장을 증설하기로 협의해 6개월 안에 투자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2년째 미루어지고 있다.
PO는 SKC가 국내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수요는 50만톤으로 SKC가 30만톤을 생산하고 있고 20만톤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PO는 조선, 건설 등 주요 산업에 두루 쓰이는 폴리올(Polyol)의 원료로 앞으로 전망이 밝은 편이다.
SKC는 원래 계획대로라면 2017년 40만톤 PO 공장을 추가로 준공할 수 있었으나 최신원 회장이 물러나며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뀌었고 과거 일부 투자에서 발생한 손실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투자 결정에 신중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SKC의 PO 증설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S-Oil 관계자는 2017년 2월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경쟁기업인 SKC 등이 PO 증설계획을 검토한 바 있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S-Oil은 2018년 잔사유 고도화시설 및 올레핀(Olefin) 다운스트림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PO 30만톤 생산능력을 갖추게 됨으로써 국내에서 SKC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SKC가 설비 투자보다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하며 투자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SKC 관계자는 “장치산업은 설비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마케팅이나 기술 등을 고려하게 되면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며 “글로벌기업들을 대상으로 폴리올이나 PG(Propylene Glycol) 수요처 확보에 노력함으로써 PO 수요 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