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인디아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디아는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EV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2030년까지 가솔린 자동차 대신 EV만 판매되도록 보조금 지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EV와 하이브리드자동차(HV)의 판매를 연간 600만-70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EV 보급계획도 세웠다.
세계 최대 EV 시장인 중국의 EV 및 HV 생산량이 2020년 200만대 수준일 것으로 예측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치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의 진출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고 중국 사업 부진을 회피하기 위해 최근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유럽도 점차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 EV를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5차례에 걸쳐 보조금 목록에서 전부 제외시켜 당분간 양사가 중국 배터리 시장에 재진입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럽 시장을 대안으로 설정하고 앞다투어 공략에 나서고 있으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폴란드에 약 4000억원을 투입해 EV 10만대에 공급이 가능한 배터리 공장을 구축하고 있으며, 삼성SDI도 헝가리에서 5만대 수준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2017년 말까지 유럽에서 배터리 공장 부지를 선정하고 2018년 말 상업생산에 돌입하기로 했다.
반면, 인디아 EV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 배터리 시장도 뚜렷한 메이저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SDI는 인디아 최대 자동차 생산기업인 Mahindra에게 EV 및 HV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고 현지에 소형 배터리 판매법인도 보유하고 있어 인디아 배터리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Mahindra는 최근 EV 제조기술 개발 프로젝트인 「EV 2.0」을 추진하는 등 EV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인디아에서 유일하게 순수 EV를 생산할 수 있어 주목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