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Ethylene)은 아시아 가격 약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틸렌은 최근 중국의 석유화학공장 가동제한에 따른 재고 소진으로 공급이 줄어들었으나 싱가폴, 타이가 공급을 늘리고 중동산 유입이 확산됨에 따라 수급이 완화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CFR SE Asia가 5월 말 톤당 940달러를 나타냈으나 6월 들어 870-880달러로 하락했고, CFR NE Asia 역시 5월 말 1000달러대에서 6월 중순 900달러 안팎으로 폭락했다.
이에 따라 나프타(Naphtha)와의 스프레드도 400-500달러로 2월 중순의 700달러대보다 크게 축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석유화학기업들은 에틸렌-나프타 스프레드가 400달러대까지 좁혀져도 최근 10년간 평균 스프레드보다 양호한 수준이고 유도제품 가격은 상승하고 있어 수익성에 큰 타격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MEG(Monoethylene Glycol)는 4월 700달러대를 하회했으나 5월 중순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6월에는 상승세가 둔화됐음에도 770-780달러대를 나타내고 있다.
HDPE(High-Density Polyethylene)는 1000-1100달러대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에틸렌이 가파르게 급락하며 스프레드가 확대돼 수익성은 유지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아시아 올레핀 시장은 동남아 시세 하락이 더욱 심각한 수준이지만 곧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틸렌은 6월 초 CFR China가 1000달러를 유지한 반면 CFR SE Asia는 900달러대 초반을 형성했으며, 프로필렌(Propylene) 역시 CFR China는 800달러였으나 CFR SE Asia는 700달러대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하지만, 중국이 환경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는 동북아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고 동남아 가격은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016년 말부터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량 저감을 위해 환경기준에 미달한 화학공장의 가동을 중단 혹은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승세가 기대됐으나 동북아 스팀 크래커들이 정기보수를 끝내고 공급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이란산이 저가공세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카타르산 도입도 확대됨에 따라 수급이 완화돼 폭락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당초 대한유화가 온산 에틸렌 47만톤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6월 초 80만톤으로 증설해 상업가동하면 공급과잉이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설비 트러블로 가동을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어 예상했던 것보다는 폭락세가 둔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화토탈과 LG화학도 대산 플랜트를 정기보수한 후 재가동할 예정이었으나 트러블이 발생하면서 정상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동남아 올레핀 시장은 중국이 가동률을 제한하며 석유화학제품 수출도 줄이고 있어 폴리올레핀(Polyolefin), EO(Ethylene Oxide) 등 유도제품의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어 에틸렌 수급이 타이트해지면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