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대표 김철‧박만훈)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건설 계열기업들을 정리할 것으로 파악된다.
SK케미칼은 12월1일부로 그린케미칼과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을 인적분할해 SK케미칼사업회사(가칭)를 신설하고 투자 부문을 비롯한 잔여 사업군은 SK케미칼홀딩스(가칭)로 존속시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분할 후 SK케미칼홀딩스는 SK가스, SK신텍, SK플라즈마, SK건설, 엔티스 등을 자회사로 두며, SK케미칼사업회사는 SK유화, 이니츠를 지배해 양사가 지배구조 상 동등해지며 이후 SK케미칼홀딩스가 SK케미칼사업회사의 주식을 공개매수해 SK가스, SK건설과 마찬가지로 자회사로 편입시켜 그룹 지배 정점에 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공개매수 후 그룹의 지배구조가 △지주회사 SK케미칼홀딩스 △자회사 SK케미칼, SK가스, SK신텍, SK플라즈마, SK건설, 엔티스, 제이에스아이 △손자회사 SK어드밴스드, 지허브, 당진에코파워, SK D&D, 이니츠, SK유화, SK티엔에스, 대전맑은물 △증손회사 비앤엠개발로 재편될 것으로 파악된다.
SK케미칼홀딩스는 앞으로 △지분율 규제(상장 자회사 20% 이상, 비상장 자회사 40% 이상 보유) △부채비율 200% 이하 △금융 계열사 지배 금지 등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SK건설, 대전맑은물, 비앤엠개발 등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추가로 매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건설은 비상장 자회사로 분할 후 지분이 28% 수준에 불과해 최소 12% 가량의 추가 지분을 취득해야 할 것으로 파악된다.
또 공정거래법이 손자회사 지분율도 상장사 20% 이상, 비상장사 4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SK건설이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는 시설 유지관리 전문기업 대전맑은물도 경영권을 매각하거나 8%를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SK D&D가 보유한 부동산 개발 전문기업 비앤엠개발 지분 역시 76%여서 손자회사는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는 제한에 저촉되는 만큼 앞으로 지분 24%를 매입해 100% 자회사로 만들거나 경영권 지분을 팔아야 한다.
석유화학 관련 자회사들은 SK가스가 지분율 46%, SK어드밴스드도 45%에 달해 요건을 충족시키는 만큼 특별한 정리 작업은 실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 시점으로부터 2년 안에 행위제한 요건을 갖추면 된다”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지분 정리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