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석유화학공업협회를 중심으로 석유화학 플랜트의 유지보수 기능을 통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일본은 에틸렌(Ethylene) 생산설비의 약 60%가 가동연수 40년 이상의 노후설비이며 2025년에는 80% 이상이 노후설비로 분류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은 미국, 중국 등이 새로 건설한 플랜트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어 신규설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노후설비를 트러블 없이 안정적으로 가동하는 것이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기업들은 특정 기간에 여러 생산기업의 정기보수가 집중되거나 인프라 정비 및 도쿄올림픽 관련으로 인력이 건설업 등에 집중돼 원활한 유지보수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2016년, 2018년, 2020년에는 12기의 에틸렌 크래커 가운데 5기씩 대규모 정기보수를 실시하는 등 유지보수 집중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고령화 영향으로 유지보수나 플랜트 가동 경험이 풍부한 숙련공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문제로 제기된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공업협회가 2017년 4월 제3차 석유화학산업 환경정비 검토의 장을 개최하고 석유화학기업들의 정기보수 기간 분산을 위한 논의와 함께 플랜트 유지보수를 전담하는 전문기업을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기업들은 그동안 유지보수 전문기업에게 하청을 맡겨 정기보수를 실시했으나 앞으로는 동부와 서부에 전문기업을 1개씩 설립하고 Kashima, Chiba, Kawasaki, Yokkaichi, Sakai, Mizushima, Shuna, Oita 등에 분산된 석유화학 컴플렉스의 정기보수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석유화학기업들은 석유화학 플랜트와 함께 석유 정제설비도 함께 정기보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기업은 석유정제산업 관련 기술도 습득하고 있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정유기업과 연계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플랜트의 보안 및 보전에 정통한 숙련공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석유화학 플랜트를 신규건설하는 경우가 한정적이고 갱신 수요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유지보수 전문기업들조차 새로운 인재를 육성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초고압 플랜트 등 난이도가 높은 설비에도 대응할 수 있는 기술자도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석유화학공업협회 및 주요 석유화학기업들은 특정기간에 집중된 정기보수 기간을 분산시켜 유지보수 수요를 균등히 맞추고 단기간 인력 집중 투입, 장기간 잔업을 막는 등 근로방식의 개혁도 포함한 인재 확보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반면,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정기보수와 관련해 빈번히 발생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지역별‧산업단지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기업들의 정기보수 일정을 관리하거나 노후설비의 안정가동을 위한 체계 마련은 미흡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