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대표 정몽익)가 원료가격 하락에도 페인트 가격 인상을 강행하고 있다.
KCC 대리점 등에 따르면, KCC는 7월1일부터 건축용 페인트 150종의 가격을 평균 20% 가량 인상한 것으로 파악된다.
인상 대상은 건축용 수성·유성 페인트, 목공 래커, 내화도료, 희석제 등이며 최대 인상폭이 11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제비스코도 7월1일부로 페인트 판매가격을 3-5%,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는 5월부터 이미 3-5% 올린 상황이어서 주요 4사 모두 가격 인상에 동참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주요 원료가격은 2012년 이후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페인트 생산기업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KCC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페인트, 에나멜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솔벤트(Solvent), 자일렌(Xylene), 톨루엔(Toluene) 등은 가격이 최근 5년 동안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7년 1/4분기 일시적으로 반등하기도 했으나 평균 가격이 5년 전에 비하면 50% 수준에 불과해 가격 인상요인으로는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솔벤트는 2012년 kg당 1518원에서 2017년 1/4분기 914원으로 40% 떨어졌다. 자일렌 역시 1626원에서 1029원으로 37%, 톨루엔도 1529원에서 1046원으로 32% 하락했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페인트 생산기업들이 원료가격 하락으로 수년 동안 고마진을 거두었으면서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터무니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례로 KCC는 영업이익률이 주요 원료가격이 하락하기 전인 2011년 3.6% 수준에 그쳤지만 2012년 6.1%, 2013년 7.1%, 2014년 8.0%, 2015 9.1%, 2016년 9.4%로 성장했으며 2017년 1/4분기에도 8.4%를 달성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