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미국의 ECC(Ethane Cracking Center) 가동시점이 다가오면서 아시아 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Chevron Phillips Chemical, ExxonMobil, Dow Chemical은 2017년 하반기 각각 에틸렌 150톤 ECC 증설을 마치고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에틸렌 마진 강세로 최근 몇년 동안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됐으며, 특히 2016년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한화토탈은 무려 6조7821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최대 호황기를 맞이한 바 있다.
하지만, 2017년 하반기 미국 ECC 가동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공급 확대에 따른 에틸렌 스프레드 축소가 우려되고 있다.
김수진 우리금융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17년 말부터 2019년까지 예정된 미국의 대규모 ECC 신증설로 에틸렌 생산능력이 확대돼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에틸렌 글로벌 공급량은 연평균 4% 이상 증가하며 최근 3년간 평균 증가율 1.6%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증설이 예정대로 모두 완공되지 않더라도 인디아, 중동, 유럽, 중국 등도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많아 수급이 타이트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김수진 연구원도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NCC 기반이 대부분이어서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ECC 신증설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은 “미국의 ECC 물량이 위협적이지만 에틸렌 호황은 2025년에서 최대 203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글로벌 에틸렌 수요 증가율이 세계 경제 성장률과 비슷한 3-4%를 나타낸다고 가정했을 때 연평균 약 500만-600만톤 늘어나기 때문에 ECC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김유나 기자>